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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의사생활] 감상평 2 :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225mm 구두 - tvN목요드라마
    생활 Etc 2020. 3. 20. 16:17
    2020319, '슬기로운 의사생활' 2화가 방영되었다.
    첫 회 시청률 6.3%에서 2화는 시청률 7.8%를 찍었다.
    '응답하라 1988'의 연출(신원호 감독)과 극본(이우정 작가) 답게 소소하지만 감동이 있는 반전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2화 키워드는 '225mm 구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주 '감상평 1'에서 '주인공이 많아 등장인물의 소개가 3월이 지나야 마무리될 것 같다.' 라고 밝힌 바 있다.

     

    2020/03/13 - [생활 Etc] - [슬기로운 의사생활] 감상평 1 : 다시 본방사수를 준비하자 - tvN목요드라마

     

    2화에서는 귀신 '채송화'와 칠봉이 '안정원'의 인물 성격을 소개하고 있다.

    3화에서 미생 '양석형'과 감빵생활 '김준완'의 인물 성격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납득이 '이익준'은 가장 마지막에 소개될 것인가?

     

    주인공이 많아 한 번 정리해 본다. 모두 40세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이자 친구들이다.

     

    • 이익준(조정석 배우) : 간담췌외과 조교수. 납득이.

    • 안정원(유연석 배우) : 소아외과 조교수. 칠봉이.

    • 김준완(정경호 배우) : 흉부외과 부교수. 감빵생활 교도관.

    • 양석형(김대명 배우) : 산부인과 조교수. 미생 뽀글머리.

    • 채송화(전미도 배우) : 신경외과 부교수. 귀신.


    홍도와 윤복

    의대 남녀 실습생 두 명의 이름이 '홍도와 윤복'이라 할 때, "어른 놀리는 거 아니야~" 라는 대답을 듣는다.

    필자는 처음에 무슨 의미인지 바로 깨닫지 못했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제작진은 여기에서 한 번 힌트(?)를 주었다.

     

    "의대 오게 된 동기가 뭐야?"라는 질문에 "10년 전 어머니께서 큰 수술을 받으시게 되었는데..." 라며 여자 실습생이 사연을 이야기하고, 남자 실습생이 똑같이 따라서 "10년 전 어머니께서..."로 따라 한다.

    여기에서 제작진은 두 번째 힌트를 주었으나, 필자는 '미래 직장 상사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무의식적으로 따라한 건가?' 라며 단순하게 생각했다.

    제작진이 화면과 대사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는데...이런 복선을 필자는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채송화 교수의 10년 간 신은 다 닳은 신발 클로즈업...전공의 때부터 신은 신발이라 한다.

    225mm 구두이다.

     

    과거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로 '식스센스(1999)'를 꼽고 있지만, 필자에게는 조금 억지스러운 반전으로 느껴졌다.

    필자의 반전 영화를 추천하라면 당연히 '쇼생크 탈출(1994)'을 추천한다. 관객에게 조금씩 힌트를 주며, 에너지를 모으다가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폭발시키는 영화는 당연 '쇼생크 탈출'이 아닐까?

     

    반전 영화의 대명사 '식스센스(1999년)' 포스터(좌) 와 '쇼생크 탈출(1994년)' 포스터(우). 반전 영화는 결말을 알면 재미없지만, '쇼생크 탈출' 은 (필자 생각에는) 몇 번 봐도 재미있다.

     

    영화라면 2시간 이내에 폭발을 시켜야 하겠지만, 드라마라 12화쯤 가면 폭발을 시킬 수 있다. 채송화 교수의 225mm 구두 에피소드로 잔잔한 감동을 만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너무 좋다.

     

    225mm 구두 선물은 누가 했을까? 실습생? 수간호사?


    2화 속 힌트 정리

    납득이 '이익준' 아들로 보이는 꼬마 '이우주'는 이익준의 여동생 아들, 즉 조카라 추측한다. 아마도 여동생이나 매제가 (간 이식 관련으로) 병원에 있어 조카를 대신 돌보는 것이 아닐까? 조카를 돌보기 때문에 '결혼했다' 라고 한 것이 아닐까?

     

    칠봉이 '안정원'부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폭발하는 성격이다. 친구들 앞이라 그런가?

    안정원은 채송화에게 냅킨을 챙겨주며, 지난번 친구들끼리 청국장 먹은 횟수까지 기억하는 세심함(?)으로 볼 때, 채송화를 좋아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감빵생활 '김준완'은 2화에서 큰 비중이 없다. 사무실 책상 서랍에 과자를 넣어두고 있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넣어 두는 것이 아닐까?

     

    미생 '양석형' 친구들의 밴드 연습실이 양석형 집에 있다. 결혼에 대해서 '한 번 다녀왔다'라고 했다. 사별?

     

    귀신 '채송화' KWUC병원(?) 흉부외과 장시경 교수와 연인이었다. 채송화는 김준완과 티격태격하지만 안정원 앞에 있는 고춧가루 통을 주며 챙겨주며, 칼국수를 서로 빨리 먹는다. 좋아하는 김준완에게 맞추기 위해 빨리 먹는 것이 아닐까?

    신발을 10년 간 신을 만큼 검소하다. 바빠서 그런가?

    채송화는 교회에서 찬송가 열창과 율동으로 유명하다. 노래를 못 부르는 것이 아니라, 흥분하면 고성(?)을 지르는 스타일이 아닐까?

    채송화는 여동생이 없다. (오빠나 남동생 여부는 모름)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슬기로운 의사생활'OST로 나오는 레드벨벳 조이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는 3번째 리메이크 곡이다.

    1996년에 발표한 베이시스 2집의 원곡을 2000년 고호경 2집과 2010년 럼블피쉬가 각각 리메이크했다.

     

    베이시스 2집 앨범 표지(좌) 와 고호경 2집 표지 (중) 와 럼블피시 디지털 앨범 표지(우).

     

    주인공들은 1999년 서울대 의예과 입학생으로 설정되어 있어, 제작진들이 주인공들의 대학 시절과 드라마 시나리오에 맞는 노래를 선곡한 것으로 추측한다.

     

    이런 리메이크 노래가 많으면 많을수록 노래방에서 번호는 최신 번호를 선곡하고 음은 예전 음으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좋다. 리메이크 곡에 랩이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3화 예고편

    과거 어떤(?) 드라마는 다음 예고편을 아~~ 성의 없게 만들어 다음 화를 그냥 짜집기 하고, 다음 화 시작 시 이전 화의 끝부분을 1~2(심하면 5분 이상)을 촬영 장면 그대로 이어 붙이기 한 경우가 있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시청자들에게 이전 시나리오를 한 번 더 상기시켜 주기 위해?

    이 번 예고편을 만드는 제작진은 화면과 대사를 따로따로 다시 편집하여 완전히 다르게 진행할 것으로 시청자들을 속인다.

    이 어마어마(?)한 노력이 너무 좋다.

     

    화면을 클릭하면 예고편 링크로 접속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이라는 멘트가 나오며 주인공들 각자의 화면이 나온다.

     

    납득이 '이익준'은 다른 화면이 없고 수술복에 병원 화면만 나타난다. 혹시 여동생의 수술이 소원?

    칠봉이 '안정원'은 마라톤 장면, 감빵생활 '김준완'은 골프 치는 장면, 미생 '양석형'은 카페에서 동영상보기, 귀신 '채송화'는 나 홀로 캠핑 장면을 보여 준다.

     

    제작진의 예고편 제작에 들이는 노력으로 볼 때, 병원 휴게실에서 주인공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상상하는 장면이 아닐까?


    감상평을 적다 보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인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의 리메이크 시점이 희한하게 IMF(1997) 2000년에 리메이크 되고, 글로벌 금융위기(2008) 2010년에 리메이크 되었다.

    억지로 끼워 맞추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 번 리메이크 곡을 시작으로 불황이 빨리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3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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