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토브리그] 오랜만의 본방사수, SBS금토드라마
    생활 Etc 2020. 1. 6. 13:54
    스토브 리그(stove league) :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으로 스토브(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평판을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tvN ‘응답하라 1988’ 이후로 본방사수 드라마를 오랜만에 접한다. 20191228, 연말이라 당연하겠지만, ‘SBS연예대상’으로 스토브리그 6회 차 결방 때의 아쉬움은 뭐라 표현할 수 없었다.

     

    미국식 나무 난로(wood stove)는 미국 문화 유산 중 하나이다. 한국의 온돌처럼 난방과 함께 요리기구 역할을 했다.

     

    필자는 야구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스포츠를 보는 것보다 직접 같이 뛰며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한다. 실력은 실내 야구장을 가면 5타수 1안타 정도로 형편없지만 말이다.

    굳이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은 한국과 다른 나라와 국제 경기가 있으면 잠깐 보는 것이 전부이다. (그것도 술자리를 만들기 위한 핑계용 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기본적인 야구 규칙은 알지만 팀이나 선수들 이름은 거의 외우지 못한다.


    스토브리그의 '투수 스카우트 편'부터 시청한 필자는 시청할 당시에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2011년)'을 차용한 아류 드라마로 생각하며 시청했다.

     

    필자의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야구에서 수치로 선수를 뽑는 것은 머니볼과 비슷하지만 복잡한 감정선은 스토브리그가 훨씬 뛰어난 것 같다.

     

    직원들의 반대를 통계를 들어 가며 설득시키는 모습의 백승수 단장의 카리스마와 "다른 의견이 있으면 출입문을 나가기 전까지 말씀해 주세요."라는 대사는 묘한 희열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는 '자신은 미리 반박용 통계 자료를 준비하고 직원들은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와 반대 의견을 내라는 것은 올바른 리더십이 맞을까?' 하는 다른 시각도 가져본다.

     

    스토브리그는 매주 금토 저녁 10시에 SBS에서 방영한다. 포스터로 짐작컨대 마무리는 ‘김민수’ 라는 선수가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거나 아름다운 준우승을 하지 않을까? 이건 너무 식상하고, 슬램덩크처럼 최강팀과의 승부로 마무리? 등장인물에도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꼭꼭 숨겨 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백승수'의 '승수'도 '투수의 승리한 경기의 수'를 의미하는 듯하다.

     

    '용병 스카우트 편'은 수십 년 전 병역을 거부한 가수를 생각나게 하는 에피소드라 다소 불편하게 시청한 에피소드였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되는 군대를 "지금이라도 병역의 의무를 지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퇴장하는 모습은 '제작팀도 다른 해결 방법을 생각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

     

    "2~3년 활동 후 병역의 의무를 지겠다."는 대답도 가능할 법한데 '승리 후 곧 없어질 팀이라는 컨셉 때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전문 직업의 한국 드라마라면 해당 직군의 전문용어로 대사 좀 치고,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로 버무린 그런 드라마로 선입견을 가졌다. '이 드라마를 볼 바에는 미드(미국 드라마) 보고 말지'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스토브리그를 보며 느낀 것은 '절제된 대사, 전문성이 보이는 시나리오'이다.

     

    백승수 단장이라는 캐릭터가 필요한 말만 하는 과묵한 캐릭터로 설정된 탓도 있겠지만, 과묵함 속에 나오는 대사가 묘하게 필자의 마음을 울렸다.

     

    '전문성이 보이는 시나리오' 부분은 필자가 야구에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필자가 몸담고 있는 IT 쪽으로 시나리오를 잡으면 같은 공감대(전문용어가 아닌 그 당시 상황이나 해결 방법 등)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마치, 만화 미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6 하반기 MBC 드라마 극본공모’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이신화' 작가의 <스토브리그>SBS에서 좀 더 다듬어 제작했다고 한다.

     

    7회 차 방송으로 방송 중반을 지나는 이 드라마는 어떻게 30% 연봉 삭감 문제를 해결할지 전문적이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대된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이 금토드라마로 인해 2월 초까지는 즐거운 금토 밤이 될 것 같다.

     

    열심히 본방사수하며 '드림즈!화이팅!'을 외치겠습니다.


    감상평 2>

    2020/01/13 - [생활 Etc] - [스토브리그] 흥미진진한 스토리, SBS금토드라마

    감상평 3>

    2020/01/20 - [생활 Etc] - [스토브리그] 감상평 3 : 권경민 상무 에피소드와 3부로 나눈 까닭은? SBS금토드라마


    댓글

Designed by Tistory.